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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Bali

발리 간식


아직 K-방역 패치가 단단히 붙어있는 상태라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도 불안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현지인들이 불쑥 말을 걸어오면 심장이 철렁한다.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한국에서 나만 조심하면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라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온 세상 사람들이 각자 힘든데 눈치 없이 저 혼자만 매일 맑고 예쁜 하늘이 야속하다.

집 근처 작은 시장에 왔다.

망고 1KG을 샀다. (16,000루피아=1,280원)

바로 먹을 수 있게 잘 익은 망고를 달라고 하고 싶은데 아직 Mau matang 짧은 말밖에 할 수 없다. 하나에 오백 원꼴 하는 망고가 엄청 달콤하다. 복숭아를 잠시 잊을수있다. 조국에는 지금 물 복숭아 딱딱 복숭아가 한창일 텐데

한팩에 10,000루피아 (800원) 라고 써져있는 이 과일 샐러드에는 2종류의 과일이 들어간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에 설탕,소금,고추가루가 들어가야 하는데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가한 시골 동네에서 외국인들이 과일 샐러드를 사는 일이 흔치 않아서였을까. 과일 노점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셔서 얼떨떨하게 사진도 찍었다. 구글맵에 얼굴이 둥둥 떠다니겠지 생각하면 초조하다.

이곳에 여행하러 왔을 때에는 노점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간식 사 먹는 게 마냥 재미있었는데 코로나 시대엔 이런 것들이 힘들게 느껴진다. 이젠 저 달걀 프라이도 믿을 수가 없어.

최대한 깔끔해보이는 곳을 찾아 삼만리

노점에서 파는 빙수 (es campur=mixed ice) 색소 듬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무 (사진은 Wedang jahe) : 생강 맛이 강렬한 자무. 보통은 차로 마신다고 하는데 친구들은 술에 타 먹는다

군고구마 (Ubi Bakar) 발리에서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 고젝으로 배달시키면 38,000루피아 (3,000원)에 1KG 군고구마를 받을 수 있다.

오븐에 구운 고구마는 한국에서 먹는 군고구마랑 맛도 비슷해서 엄청 감사한 마음이다.

마르타박: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마르타박 가게가 많다. 계란말이 같은 것도 있고, 밀가루에 여러 가지 재료 (채소나 치즈,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들)를 넣어 굽기도 하고, 팬케이크 같이 만드는 것도 있고 얇게 부쳐 커리에 찍어먹기도 하고 아직 마르타박이 뭔지 모르겠다

한국 노점에서 판매하는 달걀 토스트랑 비슷한 맛이다. 상상했던 맛 그대로

아침부터 외국인이 사다준 엄청 단 빵 (델리만쥬처럼 향긋하고 입에 넣으면 달아서 미쳐버리는 맛) 퉤

두리안에 미쳐버린 사람들은 이 아이스크림만 보이면 잔뜩 집어든다. 냄새도 맛도 비슷하다

카사바칩: 노점에서 튀김을 사먹을 때 카사바 튀김을 달라고 하고 싶은데 인도네시아에서 카사바가 카사바인 줄 알았더니 다른 이름이었다.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Singkong 인 것을 배웠다. 마트에서 파는 카사바 과자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렇게 직접 칩으로 튀겨서 파는 가게를 처음 봤다

별 기대없이 샀는데 저 매운맛 (Pedas) 싱콩 칩이 엄청 맛있어서 사진만 봐도 침 나온다.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두 봉 다리 사 왔을 건데 멀어서 다시 가기 힘든 저곳

갑자기 시시해진 카사바칩
PPKM 이전에 찍어둔 사진들인데 벌써 아득하게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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